죽고 싶은데 살고 싶습니다. 원래 인생이 이렇게 비참한가요? 저는 진정한 친구가 없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진정한 친구가 없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4번, 초등학교 1번(유학), 다시 이사 가서 새로운 중학교를 갔고 또 중2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친구관계를 오래 유지한적이 많이 없어요. 저 2008년생이고 원래라면 당연히 고2로써 추억 쌓을 시기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제 고민은 ”해방되고 싶다“입니다. 첫번째는 엄마가 항상 비혼을 강요합니다. 아빠랑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도요. 저는 어릴때부터 나중에 사랑하는 여자 만나 결혼해서 애 낳고 살거라는 나름 소박한 꿈이 있었습니다. 근데 엄마는 항상 부정적이었어요. “내가 그때로 돌아가면 너희 안낳을꺼야”, “내가 인생에서 후회하는 일이야”, “결혼하면 너랑 연 끊을거다”, “나중에 이혼 할 수도 있으니까 하더라도 꼭 사실혼 관계로 살아” 이런 말들을 너무 많이 듣습니다. 진짜 들을때마다 너무 스트레스고 비혼주의자인 동생도 되게 듣기 싫어합니다. 두번째는 학업 관련입니다. 고등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대학 빨리 가라해서 검고 따고 올해 수능 대비하고 있습니다. 고1 8월에 검고를 따고 부모님의 강요로 고1 11월~고 2 3~4월까지 호주 유학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나쁘지 않은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근데 저는 sky 사회학과에 가서 제 꿈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도서관이 낮은 산을 깎은 곳에 위치할 뿐더러 거리도 너무 멀어서 집에서 5분 거리인 월 60만원짜리 재수학원을 신청해달라 부탁했어요. 사실 이건 호주대학 붙으면 신청해주기로 미리 약속한거였죠. 근데 “올해 너한테 쓸 돈 없어”라 하면서 거절하셨습니다. 동생이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학원을 엄청 보내더라고요. 한달에 120만원 나간답니다. 저는 1년동안 쓰는 100만원 남짓 인강패스도 4달동안 설득해서 겨우 공부하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7월이 되어서야 겨우 허가를 받았죠. 이거랑 별개로 친했던 일부 애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져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결국 8월에 심장 뛰는게 빈도가 늘어나더니 공황장애에 걸렸습니다 . 매일 약 먹고 그래도 심장이 뛰어서 부스피론, 그란닥신을 달고 삽니다. 처음 며칠은 부모님이 걱정하시더라고요. 근데 딱 거기까지요. 계속 힘들어하니까 엄마가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너가 친구들이랑 사이 나쁜게 내탓이야?“ 그냥 ”너가 공부 안한거잖아“ 이러면서 비명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너무 화가 났지만 또 비명소리 들을까봐 제 방에 들어가서 혼자 칼로 ㅈ ㅎ 했습니다. 동생이 계속 말렸지만 너무 힘들어서 피가 철철 흐를 때까지 하고나서야 겨우 숨이 쉬어지더군요. 사실 칼은 고2 4~5월 “너한테 쓸 돈 없어” 이 말 들은 후부터 간헐적으로 들었습니다. 그 말이 가슴에 꽃혀서 메아리처럼 계속 퍼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예방상담전화에 여러번 전화했는데 걸때마다 대기인원이 많아서 연결이 안된다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제는 정말 멈추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올해 수능이 망하면 사실상 호주 대학에 가는게 확정인데 그 이후의 미래가 너무 비참할것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졸업해서 그 나라 시민 되서 직업 구해 산다고 해도 제가 사랑하는 제 할아버지도 돌아가실거고 지금 저의 유이한 친구들인 강아지들도 모두 나이들어 죽겠죠. 얼마 남지 않은 인간 친구들도 1년에 한두번 겨우 연락하고 지낼텐데…. 정말 하루하루 벌렁대는 심장을 움켜쥐며 잠에 듭니다. 살고 싶은데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자님 같은 사람이 심적 고통이 정말 심합니다
내가 원하는 게 분명한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신거 보면 얼마나 착한 사람이겠어요..
질문자님 같은 환경에서 이 성과를 내는 사람 없습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자해를 하신 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그 순간은 위로가 됐을텐데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사람이 아픈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는 질문자님이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할 때 떠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삶이죠
근데 지금 그게 전반적으로 다 안 되니깐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질문자님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은 안되더라도 나중에라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되는건 지금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이네요
부디 일이 잘 풀려서 버티는 시간이 생겼으면 합니다..